유종현. 정형외과

손목 짚고 넘어진 뒤 통증, 주상골 골절일까요?

주상골(손배뼈) 골절 의학 일러스트 — 유종현 정형외과 전문의

넘어지면서 손을 짚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엄지 쪽 손목이 시큰거리시나요? "그냥 삐었겠지" 하고 넘기기 쉽지만, 이 부위 통증이 계속된다면 손목뼈 중 하나인 주상골(손배뼈) 골절일 가능성을 꼭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상골 골절은 초기에 잘 안 보여 놓치기 쉬운 대표적인 "숨은 골절"입니다. 너무 겁먹으실 필요는 없지만, 왜 조심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주상골 골절이란? 왜 조심해야 하나요

주상골은 손목을 이루는 여덟 개의 작은 뼈(수근골) 중 하나로, 엄지손가락 쪽 손목에 자리합니다. 손목뼈 중에서 가장 흔하게 부러지는 뼈이기도 합니다.

이 뼈가 특별히 까다로운 이유는 혈류 공급 방향 때문입니다. 주상골은 피가 뼈의 아래쪽(원위부)으로 들어와 위쪽(근위부)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공급됩니다. 그래서 뼈의 허리나 위쪽이 부러지면 위쪽 조각으로 가는 피가 끊기기 쉽고, 그 결과 뼈가 잘 붙지 않는 불유합이나 뼈 조직이 죽는 무혈성괴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골절의 상당수가 뼈 허리 부위에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합니다.

오른손 손등에서 본 주상골(손배뼈)의 위치와, 뼈 허리 부위를 가로지르는 골절선을 단순화한 도식

이런 증상이면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주상골 골절은 통증이 아주 심하지 않을 때가 많아 단순 염좌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아래와 같은 신호가 있다면 참고해 보세요.

특히 코담배갑을 눌렀을 때의 압통은 주상골 골절에서 흔한 소견입니다. 다만 이 자가체크만으로 골절을 확진하거나 배제할 수는 없으니, 어디까지나 "병원에 가볼 신호"로만 활용해 주세요.

엄지를 위로 폈을 때 손목 엄지쪽에 생기는 해부학적 코담배갑(오목한 삼각형)의 위치와, 그 부위를 눌러 압통을 확인하는 자가체크를 단순화한 도식

진단이 까다로운 이유와 치료

주상골 골절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초기 X선(단순촬영)에서 골절선이 안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 사진이 정상으로 나와도 실제로는 부러진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임상적으로 골절을 의심하면, X선이 정상이더라도 우선 부목이나 석고로 고정한 뒤 대략 10~14일 후에 다시 촬영합니다. 이 시점이 되면 치유 반응으로 골절선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재촬영도 애매한데 증상이 계속되면 MRI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골절의 위치와 벌어진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뼈가 어긋나지 않은 경우에는 전완·손·엄지를 함께 감싸는 석고 고정으로 치료하며, 유합까지 일반적으로 여러 주가 걸립니다. 뼈가 벌어졌거나 위쪽에 골절이 있거나 잘 붙지 않는 경우에는 나사나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필요하면 골이식을 함께 하기도 합니다. 회복 기간은 개인차가 크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 이럴 땐 미루지 말고 병원으로

특히 강조드리고 싶은 점은, X선이 정상이라고 해서 골절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코담배갑 통증이 이어진다면 골절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므로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방치하면 불유합이나 무혈성괴사로 진행해 만성 통증과 손목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확인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X선이 정상인데도 계속 아파요. 괜찮은 걸까요? 초기 X선에서 안 보이는 주상골 골절은 드물지 않습니다. 통증이 지속된다면 재촬영이나 MRI로 다시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Q. 그냥 파스 붙이고 기다려도 저절로 나을까요? 일부는 좋아질 수 있지만, 주상골은 혈류 특성상 잘 안 붙는 부위입니다. 방치하면 나중에 더 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자가 판단은 권하지 않습니다.

Q.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어긋나지 않은 골절은 석고 고정만으로도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치와 상태에 따라 결정되므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Q. 석고는 얼마나 해야 하나요? 골절 위치와 회복 속도에 따라 다르며, 여러 주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기간은 경과를 보며 담당 의사가 판단합니다.

마무리

주상골(손배뼈) 골절은 통증이 가벼워 염좌로 오인되기 쉽고, 초기 X선에도 안 보일 수 있는 뼈입니다. 그래서 손을 짚고 넘어진 뒤 엄지쪽 손목·코담배갑 통증이 계속된다면, X선이 정상이어도 골절을 배제하지 말고 진료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조기에 확인할수록 불유합·무혈성괴사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쉽습니다.

본 정보는 일반적인 건강정보로, 개별적인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 전주수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유종현 작성·감수
ℹ️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별적인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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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전문의 유종현 프로필
유종현 정형외과 전문의
전주 수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 근골격계 질환 진료

본 글은 정형외과 전문의 유종현이 진료 경험과 진료 지침을 바탕으로 직접 작성·감수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슬관절·견주관절 전임의 및 Master course, 을지병원 족부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정확한 진단·치료는 대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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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감수: 2026-07-07 · 정형외과 전문의 유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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