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현. 정형외과

뒤통수 한쪽이 아픈 두통, 목이 원인일 수 있어요 — 경추성 두통 자가체크·편두통 차이

뒤통수에서 옆머리·눈 쪽으로 한쪽만 아프고, 목을 움직이거나 오래 같은 자세로 있으면 심해지는 두통이라면 — 목에서 비롯된 '경추성 두통(cervicogenic headache)'일 수 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경추성 두통은 머리뼈가 아니라 목(상부 경추)의 문제가 머리로 통증을 보내는 두통입니다. 진료실에서도 "약을 먹어도 잘 안 듣는 한쪽 뒤통수 두통"으로 오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알고 보면 목이 원인인 경우가 있어요. 다만 두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한 원인을 먼저 배제하는 것입니다. 두통은 뇌출혈·수막염·뇌종양처럼 위험한 병의 신호일 수도 있어서, "목 때문이겠지" 하고 스스로 단정하면 안 됩니다. 이 글에서는 경추성 두통이 무엇인지, 편두통·긴장성 두통과 어떻게 다른지(경향까지만), 거북목과의 관련, 집에서 하는 관리, 그리고 반드시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위험신호까지 정리했습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정보이고, 실제 진단과 두통 유형의 구분은 진료로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짚어둘게요.

목(상부 경추)에서 시작해 뒤통수에서 옆머리·관자놀이를 지나 눈 주위로 한쪽만 뻗어 올라가는 경추성 두통의 통증 경로를 옆얼굴 위에 화살표로 표시한 일러스트

목(상부 경추)에서 시작해 뒤통수·관자놀이·눈 쪽으로 한쪽만 뻗는 경추성 두통의 통증 경로를 단순화한 이해용 일러스트입니다.

⚠️ 먼저 짚고 갑니다 — 즉시 진료가 필요한 두통. 갑자기 벼락 치듯 수 초~수 분 만에 최고조에 달하는 '인생 최악'의 두통, 발열과 함께 목이 뻣뻣한 두통, 팔다리 마비·발음장애·시야장애가 같이 오는 두통, 머리·목을 다친 뒤 생긴 두통, 50세 이후 처음 생긴 두통이라면 — 경추성인지 따지지 마시고 곧바로(응급은 119·응급실) 진료받으셔야 합니다. 자세한 위험신호는 아래 섹션에서 다시 정리할게요.

경추성 두통이 뭔가요? (왜 목 때문에 머리가 아플까)

우리 목의 위쪽 뼈마디(상부 경추, C1~C3)에는 머리·목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부 경추의 신경과 얼굴·머리 감각을 맡는 삼차신경이 뇌 안의 같은 신경 정거장(삼차경추핵)으로 모인다는 점이 핵심이에요.

쉽게 비유하면, 목에서 출발한 통증 신호가 같은 정거장을 거치면서 "머리·눈이 아프다"로 잘못 배달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실제 문제는 목에 있는데도, 우리는 뒤통수와 관자놀이, 눈 주위가 아프다고 느끼게 돼요. 이렇게 한 부위의 문제가 다른 부위 통증으로 느껴지는 것을 '연관통'이라고 합니다.

경추성 두통은 흔히 C1~C3, 특히 C2-3 부위의 관절(후관절)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목의 관절·근육·인대 같은 구조에 문제가 생기면, 그 신호가 머리로 뻗어 두통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상부 경추(C1·C2·C3) 신경과 얼굴 삼차신경이 뇌의 같은 신경핵(삼차경추핵)으로 모여 목 신호가 머리 통증으로 잘못 배달되는 연관통 원리를 단순화한 도식

상부 경추 신경과 얼굴 삼차신경이 같은 신경핵으로 모여 목 신호가 머리 통증으로 느껴지는 연관통 원리를 단순화한 이해용 도식입니다.

거북목·테크넥과 관련이 있어요

오래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컴퓨터를 보는 자세, 이른바 거북목(전방머리자세)·테크넥은 상부 경추에 부담을 키우고 뒤통수 아래 근육(후두하근)을 긴장시켜, 경추성 두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됩니다. 머리가 어깨선보다 앞으로 나올수록 목이 받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에요.

다만 "스마트폰이 두통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거북목 같은 자세 문제를 거쳐 두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이해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참고로 이 글의 주제인 경추성 두통은, 같은 '목 문제'라도 거북목(자세·근육 불균형 자체)이나 목디스크(신경뿌리가 눌려 팔이 저린 것)와는 결이 조금 달라요. 거북목은 두통의 배경(유발 요인)이 되는 자세 문제이고, 목디스크는 통증이 팔로 뻗는 반면, 경추성 두통은 통증이 머리로 뻗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자세한 내용은 글 끝의 관련 글을 참고해 주세요.
출처: StatPearls(NCBI), Apollo Hospitals, PMC(거북목·경추성 두통 연관 연구), WebMD

이런 두통이면 경추성에 가까워요 — 자가 체크

경추성 두통은 몇 가지 특징적인 경향이 있어요. 아래 항목을 가볍게 점검해 보세요. 다만 체크가 많다고 "경추성 두통 확정"은 절대 아닙니다. 두통 유형은 겹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구분하기 어렵고, 정확한 진단은 진료로만 가능합니다. 아래는 "진료가 필요한지" 가늠하는 참고용이에요.

이런 특징들이 여러 개 겹친다면 목에서 오는 두통일 가능성을 한번 의심해볼 수 있어요. 특히 "한쪽 뒤통수 + 목 움직임에 따라 변함 + 목 압통"이 함께 있을 때가 단서가 됩니다. 다만 다시 강조하지만, 이 체크리스트는 진단이 아니라 참고일 뿐이에요.

경추성 두통은 흔한 편두통·긴장성 두통보다는 드문 편이지만, 적지 않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주로 30~40대 이후에 흔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출처: StatPearls(NCBI), Cervicogenic headache review(PubMed), Apollo Hospitals

편두통·긴장성 두통과 뭐가 다를까 (⚠️ 경향까지만)

"이게 편두통인가, 목에서 오는 건가" 궁금하실 텐데요. 아래 표는 유형별 '경향'을 정리한 것이지, 자가 진단표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세 유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표만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구분경추성 두통(이 글)편두통긴장성 두통
위치주로 한쪽 고정, 뒤통수→앞으로한쪽 많지만 양쪽도 가능보통 양쪽
느낌목에서 뻗어 오르는 둔한 통증욱신욱신 박동성머리를 죄는 압박감
동반 증상빛·소리 과민·구역 있어도 약한 편빛·소리 과민·구역/구토 뚜렷비교적 적음
유발 요인목 움직임·자세·목 압통으로 유발빛·스트레스·수면·음식 등스트레스·피로(목 연동 약함)
목과의 관계목 운동제한·압통 동반 흔함목 증상 있을 수 있으나 핵심 아님목 결림 동반 가능

쉽게 한 줄로 정리하면 — 늘 같은 한쪽 + 목에서 시작 + 목 움직임이나 압통으로 유발되면 경추성, 욱신거리며 빛·소리·구역이 뚜렷하면 편두통, 양쪽으로 죄는 듯하면 긴장성 두통의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경향일 뿐입니다.

경추성 두통(한쪽 뒤통수)·편두통(한쪽 박동성)·긴장성 두통(양쪽 압박) 세 가지 두통의 통증 위치를 머리 그림 세 개에 색으로 비교한 그래픽

경추성·편두통·긴장성 세 가지 두통의 통증 위치를 비교한 이해용 그래픽입니다(실제로는 겹치는 경우가 많아 구분은 진료로 받으세요).

스스로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 (중요)

여기서 꼭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어요. 한 연구에서는 경추성 두통 환자의 상당수가 편두통 진단 기준도 동시에 충족했고, 어느 한 유형으로 깔끔하게 나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두 가지가 겹쳐 있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표의 특징 몇 개로 "나는 경추성이다"라고 스스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경추성 두통은 국제 두통 분류(ICHD-3)에도 별도 항목으로 들어갈 만큼 인정된 두통이지만, 그 진단은 의사의 진찰과 평가(때로는 진단적 신경차단 반응 등)로 내려집니다.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거나 두통이 반복된다면, 자가 판단으로 끝내지 마시고 진료받아 정확한 유형을 가려보시는 것이 좋아요.

출처: Cervicogenic headache review(PubMed), Springer 비교연구, ICHD-3, Apollo Hospitals

⚠️⚠️ 이런 두통은 즉시 병원으로 — 위험신호(이차두통)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두통의 대부분은 위험하지 않지만, 일부는 뇌출혈·수막염·뇌종양 같은 위험한 병의 신호일 수 있어요. 아래 신호가 하나라도 있으면, 경추성 두통인지 따지지 마시고 즉시 진료(응급은 119·응급실)를 받으셔야 합니다.

이 신호들은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이럴 땐 늦추지 말자"는 안전 안내예요. 평소와 다른 두통, 점점 심해지는 두통, 동반 증상이 있는 두통은 반드시 병원에서 원인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위험 원인이 배제된 뒤에야 "목에서 오는 두통"인지 차분히 따져볼 수 있어요.

출처: AAFP(급성 두통 가이드), PMC(이차두통 적색기), JUCM(SNNOOP10 기준)

어떻게 관리하나요 — 자세·운동·치료

위험신호가 없고 진료를 통해 경추성 두통에 가깝다고 평가되었다면, 자세 교정과 운동·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관리가 1차예요. 아래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반적 방법이고, 효과는 개인차가 큽니다. 통증·저림·어지럼이 심해지면 멈추고 진료받으세요. 처음 시작할 때는 전문가(정형외과·재활의학과·물리치료사)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1) 자세 교정 — 가장 기본

2) 목·어깨 스트레칭과 심부 목굽힘근 운동

뒤통수 아래·목 옆 근육의 긴장을 풀고, 목을 안정적으로 받치는 깊은 근육(심부 목굽힘근)을 부드럽게 단련하는 운동이 보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운동 중 두통·목 통증·팔 저림·어지럼이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면 즉시 중단하고 진료받으세요.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늘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턱 당기기(친 턱) 자세와 목 옆 스트레칭, 어깨뼈 모으기 동작을 단순화해 보여주는 경추성 두통 자가관리 운동 그림

자세 교정·스트레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동작 예시입니다(통증이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면 멈추세요).

3) 병원 치료 — 단계적으로

치료는 자세·운동·물리치료가 먼저, 호전이 없으면 약물·신경차단 등을 단계적으로 고려하는 흐름입니다.

정보
목·자세 관리 보조 용품 참고
모니터 받침대·노트북 거치대, 목 베개(경추 베개), 폼롤러 같은 용품이 화면 눈높이를 맞추고 거북목 자세를 줄이는 데 보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들은 단독 치료가 아니라 자세 교정·스트레칭·물리치료를 돕는 보조 수단이고, 효과 크기는 개인차가 큽니다. 종류·사용법은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정하세요.
본 카드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제품 추천·구매 유도나 의학적 진단·처방이 아닙니다. 두통이 반복되거나 위험신호(벼락두통·발열+목강직·마비 등)가 있으면 보조 용품에 앞서 곧바로 진료받으세요. 이 글은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정확한 두통 유형은 진료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StatPearls(NCBI), 도수치료 체계적 고찰·메타분석(PMC), Headache Journal(Wiley)

무슨 과로 가야 하나요? (협진이 흔합니다)

두통은 진료과가 겹치는 영역이에요. 정형외과가 두통을 단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과가 함께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두통 = 무조건 어느 한 과"가 아니라, 증상과 동반 소견에 따라 신경과·정형외과·통증의학과 등에서 진료하며 협진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위험신호가 있다면 과를 고민하기보다 가까운 응급실·병원을 먼저 찾으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경추성 두통, 무슨 과로 가야 하나요?
A. 두통은 우선 신경과에서 위험한 원인을 배제하는 평가가 흔하고, 목이 원인으로 의심되면 정형외과·재활의학과·통증의학과에서 경추·자세 평가와 보존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과가 겹쳐 협진하는 경우가 많으니, 가까운 병원에서 상담 후 안내받으시면 됩니다. 위험신호(벼락두통·발열+목강직·마비 등)가 있으면 곧바로 응급실로 가세요.

Q. 거북목을 고치면 두통도 좋아지나요?
A. 거북목은 경추성 두통의 배경(유발 요인)이 될 수 있어, 자세 교정이 두통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만 "거북목만 고치면 두통이 사라진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두통 원인이 하나가 아닐 수 있고, 편두통 등이 겹쳐 있을 수도 있어서예요. 자세 관리와 함께, 두통이 반복되면 진료로 원인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MRI를 꼭 찍어야 하나요?
A. 모든 두통에 영상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다만 위험신호(벼락두통, 신경학적 이상, 50세 이후 새 두통, 외상 후 두통, 점점 심해지는 두통 등)가 있을 때는 뇌·경추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검사 여부는 진찰 소견에 따라 의사가 판단하므로, 걱정되는 두통이라면 진료받아 상의하세요.

Q. 진통제를 먹어도 두통이 잘 안 들어요. 왜 그럴까요?
A. 목이 원인인 경추성 두통은 일반 진통제만으로는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또 진통제를 자주·오래 쓰면 오히려 '약물과용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약이 잘 안 듣거나 두통이 반복된다면, 스스로 약을 늘리지 마시고 진료로 원인과 유형을 확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출처: StatPearls(NCBI), AAFP, Apollo Hospitals

마무리 — 핵심 3줄 요약

평소와 다른 두통, 약을 먹어도 반복되는 두통이라면 자가 판단으로 끝내지 마시고, 신경과·정형외과 등에서 진료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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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전문의 유종현 프로필
유종현 정형외과 전문의
전주 수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 근골격계 질환 진료

본 글은 정형외과 전문의 유종현이 진료 경험과 진료 지침을 바탕으로 직접 작성·감수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슬관절·견주관절 전임의 및 Master course, 을지병원 족부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정확한 진단·치료는 대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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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감수: 2026-07-07 · 정형외과 전문의 유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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